ISS의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 반대에 대해 국민은행 노조가 ‘모순 투성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KB금융지주 주주총회 안건 중 노동조합이 제안한 3개의 안건 중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안 등 2개의 안건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자, 안건을 발의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이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ISS는 “(기존) 이병남 이사의 임기 만료로 HR전문가인 권 교수의 전문성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면서도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HR보다는 재무, 법, 소비자 보호 분야의 전문성 보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노조는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반대의견을 제시한 것은 사외이사 세 자리를 놓고 4명의 후보가 경선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며, “(정관이나 이사회 규정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는지도 의문이다”고 반박했다.
또한“권 교수가 금융사를 포함한 상장 회사 이사회 활동 경력이 없어” 해당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표명한다고 덧붙인데 대해서는 이사회 추천 사외이사 후보인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후보 역시 해당 기준에 따르면 이사회 활동 경력이 없거나, 기업활동 경력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중적 잣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밖에도 지난해 임시주총에서 노동조합이 추천한 하승수 변호사에 대해 상시 종사자도 아닌 정당활동을 이유로 ‘전직 정당인(녹색당)’이라는 낙인을 찍어 반대의견을 표명한 ISS가 이번에는 현직 정치인(상시 종사자인 경우에 한함)이 퇴임 직후 낙하산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금지한 낙하산 인사 방지 정관 변경안을 “정당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대하는 것 역시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하였다.
국민은행 노조 박홍배 위원장은 “ISS는 스스로의 권위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0 여개에 이르는 국내 기업들에 대해 단기 아르바이트 인력에 의존하는 등 전문성 부족 문제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다” 고 비판하고, ISS야말로 전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단지 주주제안자가 노동조합이라는 이유만으로 주주제안 의견을 반대하며 회사의 설명만을 앵무새처럼 보고서에 적는 것이 과연 그들의 ESG(환경, 사회적 책임(노동),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 원칙에 부합하는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3월 23일 진행되는 KB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노동조합이 추천한 권순원 교수를 비롯, 선우석호, 최명희, 정구환 등 4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선임 안건이 상정 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